Chun Yun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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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감정의 기술- 불편한 드로잉 (전윤정 작가노트)

 

그동안 나는 타인과 대화를 할 때 무의식적으로 노트 모서리에 낙서를 하면서 마음속의 생각들을 끄적여 왔다. 습관적으로 써내려간 낙서 위에 또다시 겹쳐 그리거나 귀에 맴도는 단어들을 써내려가며 나만이 알아볼 수 있도록 ‘생각과 감정’을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소소한 ‘생각과 감정’을 시각화하기 위해서 처음에는 가느다란 펜으로 매우 작게 그리다가 점차 크게 하거나 유기적인 형태로 증식시키는 방향으로 작업이 변화했다.

 

이러한 변화는 색에 대한 즉각적인 감정에만 집착하는 한계를 느낀 후, 점차 색을 배제하고 펜만으로 작업하게 된 것과 같은 맥락에 놓여있다. 그리고 오랜 고민과 탐색 끝에 마침내 지금의 작업에서 사용하는 검은색 라인테이프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캔버스 혹은 공간의 벽에, 라인테이프를 가늘게 자르고 겹쳐 쌓아 촘촘하게 박힌 검은 형상들을 쓰고 있다. 이렇게 직선과 곡선을 이용한 노동집약적 과정을 거쳐 한정된 공간과 시간 안에서 제한적으로 표현된다.

 

나의 작업은 본질적 용도에서 벗어나 물질적 속성의 ‘불편함’과 현대사회 안에서의 ‘불편한’ 감정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나는 이러한 라인테이프 작업을 ‘불편한 드로잉’ 이라고 부른다.

 

사회적 관계 속에 얽혀있는 복잡 미묘한 심리, 미처 표현되지 못한 생각과 타인과의 오해 등 감정의 파편은 이미지와 함께 깨알만한 텍스트가 들어간 드로잉으로 수집된다. 수집된 이미지는 오랜 작업 과정에서 시간의 단절이 주는 다양한 감정의 축적을 보여주는 가느다란 라인테이프의 선으로 조율된다. 그리고 나는 외부에 실재하는 시공간적 제약을 인식하는 동시에 실존공간의 구조적 한계 위에서 스스로 감정을 통제해 가며 그리듯, 칠하듯, 쌓고 겹치면서 형태를 구축하여 공간으로 확장시켜 나간다.

 

검정 라인테이프라는 매체의 ‘불편한’ 표현으로 다시금 ‘생각과 감정’을 통제하면서 감정에만 집착하지 않는 이성적인, 이상적인 ‘나’를 완성해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시각적으로는 기술적 감각만이 아닌 내재된 이면을 드러내려고 한다. 테이프의 쌓기 또는 곡선과 직선으로만 나타내는 추상적 형상을 통하여 타인과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불편한 생각을 감추려 하는 것이다. 어디에도 없는 듯하지만, 라인테이프가 그려진 방안에서 나는 이전의 모습과는 다른 차이점을 가지며 이렇게 여전히 머무르고 있다.


생각과 감정의 기술 로 내안에 감옥을 그리다.-(전윤정 작가노트)

 

나는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나는 감정을 이야기 한다” 라고 끈임 없이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 감정을 드로잉을 통해 드러낸다. 그렇게 나는 한 장 한 장 드로잉을 모으고 그 시간에 따라 드로잉들은 쌓여만 간다.

 

나의 작품 속에서 시각은 기술이다. 하지만 나는 그 기술 속에 감정을 드러내길 바란다. 나는 나의 작품 속에서 자유롭길 바라며 펜을 버리고 라인테이프를 선택했다. 라인테이프를 공간으로 이동하면서 자유로운 줄 알았고 확장된 줄 알았다. 하지만 라인테이프로 그려진 방안은 내게 감옥이 된듯하다. 결국 나는 작업을 하면서 나만의 상상 세계는 자유와는 거리가 멀어져 가는 듯하다. 그것이 기술의 문제 때문인지...생각과 감정의 문제인지 나는 아직도 혼란스럽다.

 

그 감옥은 어떠한 형상도 어떠한 감정도 이야기 하지 않는 것 같다. 기술만 있는 것 같이 보인다. 하지만 나는 끈임 없이 공간 안에 라인테이프로 그린 회화적 감성을 그린다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드로잉 한다고 이야기 한다. 또 추상이 아니고 형상을 그려낸다고 생각한다.

 

나는 일상적 대화에서도 부정의 기운과 긍정의 기운을 분리시킨다. 끈임 없이 안과 밖을 구분하면서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한다.

 

 


 

-불편한 드로잉- (전윤정 작가노트)

 

나의 작업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종이 위에 가느다란 펜으로 그리고 글을 써 넣는 드로잉 연작들, 둘째 캔버스에 0.2mm 라인테이프를 겹쳐서 쌓아올린 회화 형식의 평면 작품, 셋째 전시공간에 가벽을 세우고 실제 공간과 연결하여 라인테이프로 형상을 만드는 설치작품이다.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모든 것이 옳은 행동인가? 타인과 주고받은 감정 속에 생기는 오해, 실재 발생하지 않은 일들의 고민은 내밀함속 복잡한 심리적 감정 안에서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오히려 입을 굳게 닫으며 고요함을 가진다.

 

하지만 수많은 생각 속에 미처 드러내지 못한 감정의 이미지들이 드로잉 속에 겹치고 쌓여져 형상을 이루며 드러내 보이지 못한 감정 안에서 불편함을 지닌 드로잉을 만들어 낸다.

 

나는 구름 속에 들어 있는 형상과 같이 어떤 순간에 설명하기 어려운 수많은 생각과 감정을 드로잉 한 이미지로만 표현하기란 어렵다고 생각한다. 나의 작품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심리적 내밀함 속에서 표현 불가능한 감정의 표현을 드로잉의 방식을 통해 드러낸다.

 

그리고 보이지 못한 감정에 대한 수많은 이미지들을 라인테이프라는 도구를 통해 겹치고 쌓고 촘촘하게 박힌 검은 형상들을 통해 무의식적 감정과 감각을 드러내는 이러한 작업을 불편한 드로잉이라고 부른다.

 

나의 내밀함 속에 사람들과 혹은 일상 환경에서 겪는 불편한 감정이 바탕이 된 불편한 드로잉은 단순한 감성적 선의 드로잉이 아니라, 드로잉선 자체가 의식적 의미의 내용을 가지고 있다. 라인 테이프라는 드로잉 도구로서 재료의 생경함과 드로잉의 표현적 불편함을 이용하여 불편한 감정에 대해 불편한 방식의 드로잉으로 재현한 작업이다.

 

 

 

-작품설명 영문

 

My work is categorized into three parts.

 

First, consecutive drawing works by drawing with a thin pen and writings on the paper, second, flat painting works with 0.2mm line tapes overlapped on the canvas, and third, installing works made out of line tapes to create a form, connected with a temporary wall and the real space in the exhibiting area.

 

I personally think that it is very hard to depict so much indescribable feelings and thoughts into just one drawing image, just like a form in the cloud. My works create black forms closely netted and overlapped by a tool called line tape, showing numerous images of indescribable feelings through drawing.

 

My works are based on the uncomfortable feelings from my inner feelings, the people I meet, or during my daily lives. And based on that drawing method and expressional uncomfort, my contemplation for in-depth works and concept continues, with the issue of white background, the repetition and overlapping of lines, and psychological space, which are the factors of sculpture.

 

For me, drawing is the main factor which constitutes my works, and my drawing collection continues since 2003. My drawings are made of random drawings before my line tape works. It is a collection of feelings, rather than random sketches. Numerous images inside these drawings are very important for my works, and I am still drawing many works since then. These works are close observations of the invisible feelings through drawings, aimed to show them by line ta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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